올댓제주


영등할망도 가시고...
지난 주 부터 고사리를 부르는 비가 내리더니..주말에 고사리 채취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지난 토요일 부모님과 함께 고사리를 꺽으러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에..전날 미리 고사리를 꺽으러 갈 채비를 다 마쳤는데요~
고사리 꺽으러 갈때는...이렇게 준비하시고 가세요~
준비물 : 면장갑, 비닐장갑, 비닐(또는 등에 메는 가방), 물, 약간의 간식(아주 중요 별 다섯개!!)
                 호루라기(필수!)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봉개를 넘어 금백조로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작년 엄마가 지나다 발견한 고사리가 아주 많이 나는 한 목장에 들어섰는데..
들어가자마자 내 눈에 띈 고사리!
얼른 인증샷을 찍고...
고사리 따는 것에 전념~ 요거 하나 찍고..30분을 헤맸습니다. 고사리가 없어서...
그러나~ 금방 발견!!
(4월이지만..아직은 추운 날씨 탓인지..고사리가 얼어버렸어요.)

고사리는 습한곳에 많이 나기도 하지만..요새는 양지바른 곳에서도 쑥쑥 잘 큰답니다.
아래 사진처럼 소나무가 있고, 아래 고사리 잎(아시죠? )모양이 있거나..
가시가 엉켜 있는 부근에 고사리가 잘 자란다고해요.

이건 고사리 따기 팁인데요~
1. 고사리를 딸때는요~ 무조건 깊숙히가 아니고, 고사리를 잡았을때 톡톡 잘 끊어지는 곳을 잡고 뜯어야
   예쁜 모양으로 꺽인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고사리를 먹을때 고사리가 질겨져요~(풀이 억세다고 하죠?)

2. 고사리를 하나 발견하면 그 주위를 잘 둘러보세요.
   고사리 한개 주위로 4~5개가 있답니다. (ㅎㅎ 초등학교때 배웠지만...직접 체험하며 몸소 익히는 중)


(고사리 따다보니 손이 후덜덜~사진기는 흔들리고~)

집에 오자마자 물을 끓이고, 바로 삶아 줍니다.
삶는 정도는 몽글몽글 한 정도로 삶아 주세요.
삶아 찬물에 헹구고 잠시 고사리는 찬물에 담가둡니다.

이유인 즉슨~
고사리 떫은 맛을 빼준다고 해요.
저희는 찬물에 한 30분정도 담가서 떫은 맛을 제거 했어요.


고사리를 소쿠리에 넣고 물기를 쫘~악 빼준다음..
말려주시면 오늘 고사리 수확 끝!

저는 고사리를 말리는 것도 좋지만...
지난 번 제사때 엄마가 서울삼촌댁에 고사리를 급냉동 시킨것을 갖고 가셨는데요~

삼촌, 이모는 제주 생고사리를 처음 드셔본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올해도 생고사리를 급냉동하여 저희 집 냉동고에는 지난 주말에 꺽어온 고사리가 담겨져 있답니다.

제주 고사리는 정말 맛있다고 소문날 정도인데요~
대개 4월 중순(또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꺽으러 다닙니다.

저도 지난 주 주말부터 고사리 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꺽은 고사리는 말리기도 하지만..급냉동 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답니다.

고사리철이 끝나갈즈음~ 저희 엄마는 고사리 육개장을 끓여 주시는데요~
다음에 만들어 주시면 만드는 과정부터 포스팅 하도록 할께요.

고사리 따러는 절대 혼자 가지 마세요.
둘 셋씩 짝지어 가셔요. ^^

흔히들...고사리 따러 가면 뱀나온다고 하는데요~
전 몇 년째 부모님과 틈틈히 주말마다 고사리를 땄지만... 한 번도 뱀을 본 적이 없어요.

금주도 고사리를 재촉하는 비가 내렸으니... 주말에 고사리 따러 가야겠네요~
고고고~^^


지난 주말 회사 동호회에서 방문한 산방산 카트 체험장.
카트나 ATV나..하는 마음에 무조건 정모에 참석!

제주시 노형에서 출발한지 30분만에 도착한 이곳은 어디?
(다행히도..옴니아 T-map을 이용하여 쉽게 찾을 수 있었다. ㅎㅎ)
산방산과 근접한 이곳은.. 서귀포시 동광에 위치한 곳이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산바다오프로드' 라고 찍거나, '산바다' 라고 찍어도 이곳이 나온다. 

쨋든~ 아침에 고사리 꺽으러 다녀와 정신없었지만(추후에 포스티잉~)
도착하자마자..조브팀과 카트팀으로 나눠서 일사천리 진행~

나는 조브팀에서(본인은 직접 타지 않고 남들 타는걸 보며 즐겼다는~ 호호)
내려오는 동생들 사진만 열심히 찍어 주고 있었다. 

조브타는 모습~
둥근 조브(jorb)안으로 2명이 들어갑니다.
(주의할 점! 키나 몸무게가 비슷한 사람이 들어가야 좋습니다.)
안전벨트가 있으니 단단하게 묶어 줍니다.

간단하죠?
자~ 어떻게 굴러가는지 볼까요?
낙하지점까지는 자동으로 올라갑니다.(물론 기계를 수동으로 작동하죠.^^)

요렇게 말이죠~

자~ 신나게 굴러볼까요? 
낙하지점에서 떨어지는 곳이구요~

아래는 바로 구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굴러가는 모습 동영상 촬영본입니다. ^^

 

조브는 키가 작은 사람보다 키가 큰 사람들이 유리합니다.
자~ 저는 조브를 보는 것만으로 끝내고..다음 카트를 타러 향합니다.

앗~ 잠시만요.
저 조브를 다시 원위치 할때는 어떻게 할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요렇게 트랙터를 이용해서 원위치로 옮긴답니다.
뒤로 후진해서 조브를 실으러 갑니다~


노란 부분에 조브를 넣고~ 다시 올라오십니다.


우히히히~ 이날 저희가 조브를 20명 정도 탔으니..10번은 왕복으로 이렇게 하셨을거예요. ^^;

자~ 카트 타러 갑니다.
제가 카트를 타고 있어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요..
실제 카트를 탈 수 있는 길이는 5.5km 정도라고 해요.
고불고불 보기에는 짧게 보이지만..카트 타는 동안은 왜 이렇게 길까? 언제면 끝날까? 라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F1경주코스보다도 긴 코스라고 해요~(F1 코스 길이가 얼마인지는 모릅니다만..ㅎㅎㅎ) 

카트는 이렇게 생겼구요~
2인승입니다.
운전을 잘 하지 못하는 분들은 옆에 동승하셔도 재밌을 겁니다.
(실제로 회사 동생이 제 옆자리에 탔는데요... 선글라스를 끼고 타더니...언니 달려~ 언니달려~
꺄악~~~을 연신해대 너무 즐겁게 탔답니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저희가 너무 소리를 지르고 타서..처음에는 관계자분들이 사고난 줄 알고
소리나는 곳을 찾았답니다.
버뜨! 소리는 계속 카트를 타고 달아났던게죠. ㅋㅋ


카트 요금은 1인 25,000원이구요~ 2인 40,000원
조브 요금은 제대로 듣질 못했네요~

다음에 다시 친구들하고 타러 가야겠어요~

너무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강추!!




기사아저씨 : 네~ 어서오세요
올댓제주 : 동광양 물통 가주세요.
기사어저씨 : 네~ 근데 거기는 왜 물통이라 부르나요?
올댓제주 : 아....제주도분 아니세요?

나이가 50대 후반쯤으로 보이시는 기사분이셔서 의아해 되물었습니다.

기사아저씨 : 제주도 온지 15년 되었는데..택시 알바한지는 3개월 되었어요. 
                  아가씨가 물통가주세요~ 하시는 3번째 손님이예요.
올댓제주 : 아..그렇군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물통이라고 불리운게 옛날에 이 동네에 우물이 있었다.
               또하나는 비가 오면 물이 고여서 물통이라고 한다. 그렇게 알고 있어요.
기사아저씨 : 그렇군요...
..... 그렇게 아저씨와 집에 오는길에 대화를 계속 주고 받았다.

아저씨는 육지에서 호텔쪽에 종사하셨는데, 제주로 발령받고 입도한지 15년이라고 하신다..
퇴직 후 할일이 없어 오랜휴식을 하시다, 택시 알바를 시작한지 3개월 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하시는 말씀이..

기사아저씨 : 제주도는 남자가 퇴직을 하면 할게 없어요.
올댓제주 : (그말에 너무나 동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여자는 할게 많은데..남자는 할게 없어요.
기사아저씨 : 이젠 제주에 일본 관광객들 많이 오지 않죠? 신제주 가보세요. 죄~~ 중국인들 뿐이잖아요.
올댓제주 : 음..그렇네요. 요새는 중국인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제주에서 퇴직 후 남자가 할 일이 별로 없다며, 제주관광, 제주쇼핑문화 등 제주에 대한 걱정을 참 많이 해주시는 기사아저씨셨다.
예전에는 '나는 제주사람인데...어떻게 제주사람 앞에서 저런 얘기를...' 하며 나 조차도 깨어 있지 못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택시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에 모두 동의를 하고 있었다.

제주에서 2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듣고, 겪은 바로는 제주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깨어 있었음 하는 것이다.
전통을 지키려는 것은 좋지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 조금은 더딘 생각을 하고 있는..시대에 동 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는게 제주사람이 아닌가 싶다.

자연을 가꾸며 계발을 해야 하는데, 다 훼손해놓고, 관광하면 제주 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관광지도 개선이 필요하다.
눈으로만 보는 관광보다는 체험을 위주로 하는 관광이 되어야 하는데... 전시 위주의 관광지..동쪽이든 서쪽이든 어느곳에나 있는 ATV, 카트체험장.(너무 많아..ㅡㅡ)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어야 한다.(결혼식 문화가 있잖아요~ 라고 하시면 반사!!!)
제주만의 독특한 축제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들불축제가 국제축제? 노노노~ 타지방도 들불축제 합니다용~)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을 계발해야 한다. (올레 같은 관광상품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나도 제주사람이지만, 택시기사아저씨께서 하신말씀이 맞는 것 같다.

덧~ 저는 제주사람이어요. 태클은 반사!! 그냥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본 느낌만 주저리 주저리 적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