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제주

기사아저씨 : 네~ 어서오세요
올댓제주 : 동광양 물통 가주세요.
기사어저씨 : 네~ 근데 거기는 왜 물통이라 부르나요?
올댓제주 : 아....제주도분 아니세요?

나이가 50대 후반쯤으로 보이시는 기사분이셔서 의아해 되물었습니다.

기사아저씨 : 제주도 온지 15년 되었는데..택시 알바한지는 3개월 되었어요. 
                  아가씨가 물통가주세요~ 하시는 3번째 손님이예요.
올댓제주 : 아..그렇군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물통이라고 불리운게 옛날에 이 동네에 우물이 있었다.
               또하나는 비가 오면 물이 고여서 물통이라고 한다. 그렇게 알고 있어요.
기사아저씨 : 그렇군요...
..... 그렇게 아저씨와 집에 오는길에 대화를 계속 주고 받았다.

아저씨는 육지에서 호텔쪽에 종사하셨는데, 제주로 발령받고 입도한지 15년이라고 하신다..
퇴직 후 할일이 없어 오랜휴식을 하시다, 택시 알바를 시작한지 3개월 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하시는 말씀이..

기사아저씨 : 제주도는 남자가 퇴직을 하면 할게 없어요.
올댓제주 : (그말에 너무나 동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여자는 할게 많은데..남자는 할게 없어요.
기사아저씨 : 이젠 제주에 일본 관광객들 많이 오지 않죠? 신제주 가보세요. 죄~~ 중국인들 뿐이잖아요.
올댓제주 : 음..그렇네요. 요새는 중국인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제주에서 퇴직 후 남자가 할 일이 별로 없다며, 제주관광, 제주쇼핑문화 등 제주에 대한 걱정을 참 많이 해주시는 기사아저씨셨다.
예전에는 '나는 제주사람인데...어떻게 제주사람 앞에서 저런 얘기를...' 하며 나 조차도 깨어 있지 못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택시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에 모두 동의를 하고 있었다.

제주에서 2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듣고, 겪은 바로는 제주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깨어 있었음 하는 것이다.
전통을 지키려는 것은 좋지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 조금은 더딘 생각을 하고 있는..시대에 동 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는게 제주사람이 아닌가 싶다.

자연을 가꾸며 계발을 해야 하는데, 다 훼손해놓고, 관광하면 제주 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관광지도 개선이 필요하다.
눈으로만 보는 관광보다는 체험을 위주로 하는 관광이 되어야 하는데... 전시 위주의 관광지..동쪽이든 서쪽이든 어느곳에나 있는 ATV, 카트체험장.(너무 많아..ㅡㅡ)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어야 한다.(결혼식 문화가 있잖아요~ 라고 하시면 반사!!!)
제주만의 독특한 축제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들불축제가 국제축제? 노노노~ 타지방도 들불축제 합니다용~)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을 계발해야 한다. (올레 같은 관광상품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나도 제주사람이지만, 택시기사아저씨께서 하신말씀이 맞는 것 같다.

덧~ 저는 제주사람이어요. 태클은 반사!! 그냥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본 느낌만 주저리 주저리 적어 봤어요.